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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3월)


더디게 오는 봄에 애가 타는 산골에도 산수유가 피었습니다.

뾰족뾰족 올라오는 새싹들과 눈인사하며 봄 문안드립니다.

 

봄 마중에 신이 난 선영씨가 편지를 썼습니다.

봄이 왔어요. 들판 아래서 즐거운 계절이 왔어요. 봄이 옵니다...”

봄이 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앞뒤가 맞지 않지만 마음을 표현하네요.

코로나19로 갇혀 있어서 그런지 봄맞이가 더 애달프기만 합니다.

 

 

 심한 지적장애인 경순씨는 커피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합니다.

코로나로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치자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 밖에 있는 토끼 밥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몰랐나봅니다.

 

냉이와 쑥은 올라오는데 밭으로 들판으로 뛰어다니며 한줌씩 뜯어 와 잘난 척도 하고 칭찬도 들어야 하는 정숙씨도 코로나가 뭔지도 모르고 용트림을 했지요.

마트 나들이는 여전히 못가지만 밭으로 산으로 다니며 맘껏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 식구들의 꿈을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늘 간질로 조현병으로 시달리며 사는 혜림씨의 꿈이 살 빼서 예쁜 옷 입고 싶고 똑똑해지고 싶다는 얘기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소망이 있는 마음을 품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기쁜지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한글은 모르지만 학습욕구가 강해 공책과 연필을 들고 다니며 하루종일 공책에 긁적거리며 자존감을 지키던 김제경씨가 요즘 의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머리를 길러서 뒤로 묶어 커다란 리본으로 멋 내고 싶은 로망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커트머리인데 그 짧은 머리를 어찌어찌 잡아 뒤통수에 꽃핀을 꼽고 있지요.

머리를 기르고 싶은 꿈...

응원해 주고 싶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데... 언제 묶을 수 있을까요?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코로나로 방학이 연기되어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격려가 필요하거나 만나야 할 일이 있는 학생들과 만나고 있지요.

어제는 졸업한 학생이 취직이 되어 일하다가 쫓겨났다며 찾아 왔습니다.

하소연을 실컷 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짠했지요...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 얼굴을 생각하면 코로나가 어여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은 바뀌고 힘들어지고 각박해지는데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시는 그 사랑과 마음에 감동입니다.

하나님께 기도 할 뿐이지요...

힘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03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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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3월)
  • 2020-04-14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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