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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쉴만한 물가] 언택트(Untact), 새로운 기회


[ 쉴만한 물가 ]

 

언택트(Untact), 새로운 기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우리는 이전에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지진해일처럼 갑자기 밀어닥칠 변화의 파고를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교회의 출발점을 되돌아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초대교회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것보다 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살았다. 당시 사람들에게 복음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들은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았고 목숨을 내놓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 시기 아이러니하게도 교회는 엄청난 부흥을 경험했다. 지금도 그렇다. 교회의 미래에 관한 전망은 대부분 암울하다. 하지만 코로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몇 달간 교회는 초유의 경험을 했다.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우리는 대면과 비대면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온라인 교육은 보조재다.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이끌고 오프라인은 다시 온라인으로 확장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해야 한다. 주중에는 부모와, 주일에는 교사들과 대변·비대면을 통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주중에 받은 교육을 주말에 함께 나누고 체험할 수 있는 확장 주일학교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주일은 교회교육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오프라인 교육의 장이 교회라면 온라인 교육의 장은 가정이 돼야 한다. 그 핵심은 부모다. 과거에는 자녀교육이었지만, 지금은 부모교육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 머물던 아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가 가져온 이 변화를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올바로 설 수 있는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는 저서 영광의 무게에서 재난은 문제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빛을 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감춰진 한국교회의 많은 문제가 겉으로 드러났다. 어쩌면 이 문제는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게 아닐지 모른다. 그동안 성장이라는 그늘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뿐일 수 있다.

 

교회는 다시 소수의 자리로 가야 한다. 고난 속에서 소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아가 믿음의 공적인 측면을 재확인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모이기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라영환 교수 / 총신대 신학과 / 113일 국민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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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8일 쉴만한 물가] 언택트(Untact), 새로운 기회
  •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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