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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10월)


단풍 든 나무들의 멋스러움은 추억과 함께 간직한 그리움을 생각나게 합니다...

가을 풍경 앞에서 문안 드립니다.

 

소슬 바람에 뚱해진 햇빛을 쬐던 들깨를 털었습니다.

들깨 향기에 뜬금없이 행복감이 몰려오니 사람은 흙에서 태어난 것이 맞네요.

오늘 아침 첫 서리 내렸으니 겨울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창조주를 생각하며 순리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지 싶습니다. 

 

 

 자폐증이 있는 11살의 어진이가 새 식구가 되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잘 웃고 잘 떠드는 어진이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고 있네요.

어진이는 1등 좋아해요어진이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좋아해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할 때는 앞에 어진이를 붙여서 말하는 모습이 귀엽지요.

한 식구 된 지 열흘 정도 되었는데 적응이 빨라서 다음 주부터 학교 갑니다.

일반학교 다니며 놀림을 너무 많이 받아서 학교를 싫어하지요.

특수학교로 입학하게 되어 놀림이 없는 것을 알리느라 요즘 고군분투 중입니다.

 

 

 23년을 함께 살았던 정혜씨가 천국으로 이사 갔습니다.

뇌종양 선고 받고 5개월 살았네요.

조현병이 있어서 환청과 환시가 심했지만 자유로운 영혼으로 잘 지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유난히 좋아했던 것을 기억하는 식구들이 많이 아쉬워합니다.

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이 위로가 됩니다.

 

 

 청각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혜연씨는 담낭염으로 수술했습니다.

본인이 어디가 아픈지 어떤지를 표현을 못하니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이번에도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데 알 수 없어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결국 의사 선생님이 알아 맞춰야 하는 환자이니 어렵기 짝이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했고회복 중에 있습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3학년이 된 아이들이 실습이나 취직으로 나갔습니다.

함께했던 3년이 짧은 세월이 아닌지 아이들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1학년 때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주저주저 하던 아이가 컵 밥 꽤나 먹고

장학금도 받으며 좋아지더니 취직 나가기 전 날에 와서는 펑펑 울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텐데 눈물이 모든 것을 다 말하네요...

 

시흥으로 간 아이도김포수원 등등으로 간 아이들 모두 같은 심정이지요.

이 아이들 보내 놓고 나니 카페가 텅 빈 느낌입니다.

 

그냥 모든 것이 고맙습니다...

 

                    2023년 10월 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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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10월)
  • 2023-12-23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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