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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9월)


 발그레 익어가느라 여념이 없는 대추가 주는 풍경에 평안을 느끼며 문안드립니다.

 

어느새 통통하게 살 오른 밤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울 식구들은 밤나무 아래로

들락거리며 줍느라 하루종일 시끌시끌입니다.

모여앉아 밤 까먹는 식구들의 모습도 참 보기 좋습니다.

내세울 것 없는 우리들의 일상이지만 그냥 그대로 주님께 드리며 삽니다.

 

 

 38세의 영숙씨가 새 식구가 되었습니다.

지적장애와 우울증그리고 기막힌 사연들을 한보따리 안고 왔지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그러나 사랑은 받고 싶은 어린아이 모습입니다.

그래도 한글을 읽을 줄 알아서 성경읽기 모임에 참여하고...

어르고 달래서 매일운동 시간에 참여하며 적응하고 있습니다.

먹는 약이 많은데 본인이 느끼는 결핍을 약으로 채우고 있었나봅니다.

그 어떤 약보다 사랑이 약이니 돌보고 품다보면 좋아지겠지요.

 

 

 지적장애와 정신장애가 있는 매자씨의 가을이 싱숭생숭합니다.

무서운 얼굴을 하기도 하고천장을 바라보며 웃기도 하고하염없이 산을 바라보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모두 달고 나오기도 합니다.

짠한 마음에 이런저런 것을 물어보면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지하상가나 백화점 가고 싶어요... 빨간치마 살래요... 팔찌 살래요...

사고 싶은 것이 단번에 10가지도 넘게 나옵니다.

얼른얼른 이 환절기가 지나 매자씨가 평온한 마음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카페사역을 시작한지 어느새 5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등 떠밀리듯 시작했는데이젠 카페에서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를 알지요.

정말 별 것 아닌 말 한마디에작은 베풂 하나에물어주고 들어주는 행동에 아이들은

그냥 위로를 받고 의지하며 힘을 얻네요.

이 사역에 동참해 주셔서 컵밥과 컵라면이 항상 떨어지지 않으니 언제든 배고프면 와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이들에겐 힘이 되고 있습니다.

 

컵밥을 데워주면 맛있게 비빈 후에 보여주며 대다수의 아이들이 말합니다.

두 숟갈 밖에 안 되요...  너무 적어요...

 

혼자 사는 남학생인데 배고프고 속상한 얼굴이기에 너 좀 쓸쓸해 보인다...” 했지요.

잠깐 망설이더니 아주아주 매운 음식이 먹고 싶어요...” 표현을 하네요.

이 아이들을 불쌍히 여긴 하나님이 카페를 시작하게 하신거라고 그냥 생각합니다.

 

나눔의 동산 식구들도카페동산 취약한 아이들도 하나님이 품으심에 그저 감격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9월 24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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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9월)
  • 2023-12-23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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