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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22년 1월)


 눈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심드렁한 마음으로 한참을 바라보다가...

문득 기어이 곧 봄이 올거라는 생각에 환한 마음으로 새해 문안드립니다.


눈을 다 쓸어놓은 빈 마당을 빗자루로 휘적휘적 노닐더니 칭찬 듣고 싶어 얼굴만

마주치면 내가 쓸었다며 따라다니는 정숙씨의 빼꼼한 눈이 예쁩니다.


눈이 한주먹만 날려도 미끄럽다고 방에서 안나오는 태순씨가 안타까운지 말도 못하는 동란씨가 몸짓 손짓으로 커피 마시러 활동실로 가자는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네요.

적막한 겨울을 우리끼리 북적대며 사는 것도 참 괜찮다는... 생각에 행복합니다.



 나보다 불편한 식구들에게 친절한 사람은 매 주일 모범상을 받고 있습니다.

상품은 마카롱, 머랭쿠키, 젤리, 아이스크림... 보기에 예쁜 것들을 준비했지요.


요즘 말 못하고 표현도 못해서 모든 것을 다 해줘야하는 은주씨가 인기입니다.

밥을 먹여주는데 다 먹이고 나면 서로 와서 입 닦아주고...

깨끗한 코도 괜히 와서 닦아주고... 가만히 앉아있는 은주씨 옷도 털어주고...

모범상 받고 싶은 열망에 은주씨가 인기 폭발입니다.

목적이 있는 친절도 친절인 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다운증후군의 은숙씨는 49세입니다.

그렇게 밝고 춤도 잘 추고 식구들에게 인기 최고였는데 노화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혼자 옷을 잘 입었는데 요즘은 속옷을 빼고 입기도 하고, 점점 느려집니다.

염색체 한 개가 더 많은 다운중후군의 평균수명이 50세라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자립체험홈에서 3개월 살아본 미용씨와 소희씨가 각각 방을 얻어 자립했습니다.

본인들이 반 자립을 원해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일들은 모두 도와주고 있고,

일하고 와서 밥해먹는 일만 본인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밥하기 싫어서 시리얼로 대신하고, 배달음식을 먹기 시작하네요.

주말이면 집에 들어와서 월요일에 가는데 밥이 맛있어서 어쩔 줄 몰라 하지요.

그래도 혼자 치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신통방통합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3년 동안의 카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취약한 환경의 학생들을 찾아내 돕고 살펴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역입니다.

먹거리로 생활비로 격려와 위로로 정서적으로 돌봄을 받는 학생들의 표정이 달라지고

생각이 건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 생각을 하지요...

방학 중이라 꾸러미를 싸서 나눠주고 있습니다.


어지러운 세월에 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니 기적이고 은혜입니다.

날마다 기도할 뿐이지요... 

고맙습니다.

 

                                   20221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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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22년 1월)
  • 2022-03-02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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