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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쉴만한 물가] 지구적 재난 상황에서 예배와 교회를 생각한다


[ 쉴만한 물가 ]

 

지구적 재난 상황에서 예배와 교회를 생각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새로운 용어에 우리 모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한동안 수급 문제로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마스크가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 두 가지는 다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 간 거리와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니까, 외적으로 보면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의 사이나 관계를 벌려 놓으려고 하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실천해 보면 더욱 뚜렷이 느끼게 되는 일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자신을 위한 일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을 위한 깊은 배려의 마음이다. 마스크도 마찬가지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장에서 마스크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다.

 

거리 두기와 가리기가 울타리나 장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와 너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상징이 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역설적으로 최고의 시간이 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불안한 이 상황에서 비로소 우리는 이웃들과 다른 사람들의 소중함을 배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힘과 도움에 의존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우리 삶이 수많은 다른 이의 삶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깊이 깨닫게 된다. 중국 후베이성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의 건강 상태가 지금 나의 삶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비로소 알게 되는 시간이다. 물리적 거리를 두고 살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으면서도, 또 때로는 격리와 고립의 상태에 처하면서 오히려 어느 때보다 깊이 우리가 공동체임을 느끼게 된다.

 

진정한 예배는 사람들의 고통과 고난에 동참하여 문제의 해결을 돕는 가장 적극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 도움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없다면,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삶에 많이 기대어 살고 있다는 의식이 없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는 그야말로 불통과 고립의 표현이요 심하면 적대의 표현이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면서 실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재난을 극복하고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소중한 도구가 된다.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과 친교와 연대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참된 예배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양권석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위원회, 성공회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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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5일 쉴만한 물가] 지구적 재난 상황에서 예배와 교회를 생각한다
  • 2020-04-04
  • 박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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