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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5월)


오월의 푸르른 산천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드는 산골에서 문안드립니다. 

연두와 초록사이의 푸르름으로 가득한 숲은 창조주를 묵상하게 만듭니다.

 

식구들도 느끼고 보이는지 아침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대추나무에 잎이 나요...” “매발톱꽃이 필락말락해요...“

월동한 패랭이꽃과 금송화가 눈뜨고 얼굴을 내밀면 나왔어요...” 시끄럽지요.

푸르른 숲에서 내려오는 달달한 바람을 맞으며 마당에 나와 있는 저녁시간은

산골생활의 가장 행복하고 우아한 사치를 부리는 순간이지 싶네요.

창조주가 주시는 선물 같은 오월을 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자유로운 영혼인 정혜씨가 입원 중입니다.

걸음걸이가 살짝 이상한데 아무리 물어봐도 아픈데 없다고 합니다.

워낙 병원 가는 것을 싫어해서 먹고 싶다는 평양냉면 사다 들이며 달래고 달래서

응급실로 갔습니다.

뇌를 찍으니 뇌종양인데 자리가 너무 좋지 않은 곳에 있고 빨리 자란다고 하네요.

결국 입원했고 우리 모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14살 봄이의 반란은 오늘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아침 밥상에서 봄이가 가운데 앉아 있으니 조금 옆으로 가라고 하는 소희언니의 말이 듣기 싫어서 옷 벗고 마당에 드러눕고 소리 지르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누구말도 듣지 않고듣고 싶은 것만 듣는 불쌍한 모습을 매일 마주합니다.

난동을 부릴 때마다 무서워하는 식구들에게 봄이를 이해시키는 일이 어렵네요.

지금도 하나님이 간섭하셔서 처음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애간장이 녹지요.

봄이가 쫌 더 빨리 좋아지게 어떻게 안 될까요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카페 동산 소식입니다.

올해 입학한 학생들과 제법 친숙해지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시절이 워낙 어려운 탓인지 힘든 아이들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네요.

컵밥과 라면을 먹는 수효도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카페에 오면 밥은 먹을 수 있으니 배고파서 화나는 일은 없지요. 

화나면 괜히 싸우고... 그러면 또 힘든 일을 겪어야 하고... 금방 불량학생이 됩니다.

맡겨 놓은 것처럼 자유롭게 밥과 라면을 먹는 아이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아직 덜 친한 아이들은 먹어도 되냐고 물어 봅니다.

힘든 아이들일수록 배 안고픈 척돈 있는 척 하지요.

힘든 아이들을 살리고 세우고 품어주길 바라시는 하나님을 자주 느낍니다.

어려운 시절에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3년 5월 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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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5월)
  • 2023-05-27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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