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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4월)


가만가만 속삭이듯 부는 봄바람에 조팝꽃이 춤을 추니 하얀 꽃비가 내립니다. 

설레이며 기다리던 봄날에 문안드립니다.

 

제법 자란 쑥을 캐서 튀김을 하니 온 식구가 함박웃음입니다.

봄나물 캐는 재미를 아는 식구들이 한 움큼씩 뜯어오면 달래무침도 되고,

냉이 국도 되고봄나물 비빔밥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뜯어 온 나물이라고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난 정숙씨 모습도 예쁘고,

쑥을 한 소쿠리 캐온 매자씨는 쑥 튀김에 엄지척을 하며 맛있다를 연발해도

모르쇠처럼 입 꾹 닫고 있는 모습도 멋집니다.

우리들의 일상을 그냥 그대로 하나님께 드리며 삽니다.

 

 

 14살 봄이는 여전히 우리의 숙제입니다.

매일매일 살얼음처럼 아슬아슬 넘기며 살고 있습니다.

조울증이 있고 거칠어서 화가 나면 집이 쑥대밭이 되네요.

하나씩 차분히 3살 아이 돌보 듯 해보려 합니다.

봄이를 변화시키실 주님을 믿고 우린 그냥 봐 주면 되는데... 봄이의 그 태도와 그 모습을 그냥 봐 준다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훈련입니다.

봄이를 우리를 동산을 불쌍히 여겨 주실 하나님께 떼쓰고 있습니다.

 

 

 둘리로 통하는 은숙씨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치매로 이틀이 되어도 오줌을 누지 않는 이상한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줌을 참기만 하니 병원에서 강제로 오줌을 뺄 수밖에 없지요.

멍하게 있을 때 은숙씨라 부르면 모르고 둘리라고 부르면 반응을 합니다.

28년을 둘리로 식구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 온 세월은 맘속에 있나봅니다.

어떠하든 인생은 참 힘든건가 봅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신입생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많은 사연들이 모이니 할 일이 넘칩니다.

사람이 받는 고통이라는 것은 참으면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것도 어른이 아닌 미성년자인 학생 입장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연을 듣고 아이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어른인 것이 참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이들을 위해 장학금으로컵밥과 라면으로간식으로 도움을 주시기에 매일 카페 문을 열고 아이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동산과 카페를 생각해 주시는 그 마음에 늘 위로를 얻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4월 24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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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4월)
  • 2023-04-29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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