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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7월)


 산골에 장맛비가 시끄럽게 내립니다...

코로나에 장마에 문안인사 드리기가 떨리지만... 평안하신지요?

 

유독 벌레가 많은 여름을 사느라 저희도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노래기는 약을 치고 나면 쓸어 담아야 할 정도로 집 주위에 가득입니다.

집안으로도 온갖 벌레들이 들어와서 식구들이 괴성을 질러대지요.

코로나, 홍수, 벌레들... 살다보니 이런 여름도 있네요...

 

 

 청각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혜연씨는 막무가내 내 맘대로 삽니다.

저쪽에서 식구들이 모여 얘기하면 기분에 따라 내 흉을 본다고 생각하지요.

오해를 하고 그 오해가 진실이 되어 울면서 속상해 하고... 때론 싸움도 합니다.

 

식구들에게 혜연씨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친절하고 잘 해주자 했지요.

그러나 따지고 참견해야 직성이 풀리는 유직수씨가 혜연씨를 봐줄리 없지요.

어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혜연씨는 통곡을 했습니다.

결국 유직수씨가 혜연씨를 찾아가 미안해... 했지요.

막무가내인 혜연씨가 이겼습니다.

 

 

 기저귀 둘러메고 동원학교 다니던 제영씨가 올해 졸업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학교를 가던 습관이 있었던지라 자꾸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요.

웬만하면 무엇이든 원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며 살았기에 말이 통하지 않는 제영이를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 방을 침입하는 것이 시들해진 요즘 주방도 기웃.. 마당을 지나 마을을 향해 가서 쫓아가면 비틀거리지만 뛰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우리 모두 웃고 말지요...

 

 

 까페 동산 소식입니다.

1학년 학생들이 몰려와서 재잘재잘 떠들며 얘기하는 모습이 엄청 예쁩니다.

친해져서 간식이 뭔지 미리 말해 달라고 하기도 하고 주문을 하기도 합니다.

 

1.3학년이 오는 주에 2학년 학생들은 카페로 와서 지게차 시험 준비도 하고,

놀기도 하지요. 그리곤 배고파요...를 외쳐댑니다.

작년 1년을 함께 했다고 나름 친하다고 생각을 하나봅니다.

뭐 줄까? 하면 이구동성으로 육개장 사발면이요!!! 하지요.

육개장 사발면 먹고 지게차 시험 붙었다고 자랑도 합니다.

카페동산은 하나님이 운영하며 일하고 계십니다.

 

기막힌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그냥 살 뿐입니다.

기도로 마음으로 물질로 돕는 손길은 하나님의 손길이며 마음이지요.

고맙습니다...

 

                       2020726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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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7월)
  • 2020-08-31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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