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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 (6월)


온갖 열매들이 풍성합니다.

 

오디, 보리수, 앵두... 식구들은 심심하면 나무에 매달려 따먹지요.

 

정숙씨는 어느새 허리쯤 자란 옥수수에 기분이 좋고, 밤꽃이 무성하니 벌써 밤 먹을 생각에 야호를 부릅니다.

 

춘천에 코로나 환자가 많이 나온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식구들은 여름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네요.

 

 

지적장애와 청각장애가 있는 혜연씨와 대화를 하려면 열두 고개를 넘어야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 있을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 감은 것처럼 머리에 물을 묻히곤 수건을 뒤집어쓰지요.

 

벌레 생긴다고 손짓 발짓 다해가며 머리 적시지 말라고 하면 대답이 기막힙니다.

 

마트 간다구요? 커피 먹어요? 그때마다 자기 생각을 말하지요.

 

주변에 모든 식구들이 웃고 말지요...

 

혜연씨를 이길 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무식이 용감이라는데, 하나님 앞에서 혜연씨 같은 건 아닌지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27살의 제영씨는 애기라고 부릅니다.

 

기저귀를 차야하고 말을 못하고 개념이 없으니 애기지요.

 

새벽인지 아침인지 분간을 못하니 깨면 그냥 방마다 소리 내며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요즘 밤에 누우면 아침 7시에 깨워야 일어납니다.

 

요즘은 제영씨 칭찬이 자자하고 함께 자는 식구들이 제영이로 인해 행복해 하지요.

 

잠만 잘 자도 칭찬 듣는 제영씨... 부럽지요?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어려운 시절 탓인지 컵밥과 컵라면을 가지고 가는 학생들이 늘었습니다.

 

눈치 보느라 차마 가져가지 못하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가져갑니다.

 

자연스럽게 가져가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기에 고맙기만 합니다.

 

금요일엔 하나씩 더 가져가라고 하면 깜짝 놀라 쳐다봅니다.

 

어떻게 내 맘을 알았을까... 라는 표정입니다.

 

 

아이들의 사연을 알아갈수록 긍휼의 마음이 생기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이 우리를 왜 불쌍히 여기시는지 알게 되는 대목에서 울컥합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예수님의 마음은 사랑이네요...

 

함께 해주시고 힘이 되어 주셔서 나눔의 동산과 카페 동산이 살아갑니다.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2021년 6월 22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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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 (6월)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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