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자유게시판

성도의 교제소개내용교회소개예배와 말씀교회학교성도의 교제소식과 나눔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11월)


 갑자기 추워져 적막하고 고요한 산골의 아침에... 그냥 하나님을 부르며 일상을 시작하는

평안함으로 문안드립니다.

된서리가 날마다 내리고 있으니 텅 빈 들녘이 아침마다 반짝입니다.


일찍 추워져 겨울채비로 바쁜데 서리가 눈이길 바라는 식구들의 동심이 부럽지요...

춥든 덥든 따지지 않고 열심히 노는 정숙씨는 눈사람 만들 생각에 벌써 신납니다.

코로나도 여전하고,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정숙씨처럼 따지지 않고 신나고 싶네요...



 53세의 다운증후군에 지적장애가 있는 은숙씨가 요즘 부쩍 늙나 봅니다.

어리광에 찡찡이가 되어서 운동시간도 만들기 시간도 재미없어하지요.

요즘 부분 틀니를 끼고 사는데 잘 때 빼기와 아침에 끼우기를 하려면 징징징징...

혼자 끼우는 것도 싫고, 도와줘도 싫고 떼쓰는 아가입니다.

씰룩대며 찬양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노인이 되어가네요.



 다운증후군이 빨리 늙기는 하지만 이렇게 빨리 일까 싶어 맘이 짠합니다.

하루종일 나만 바라 봐로 관심을 끄는 현숙씨도 53세입니다.

배 아퍼... 밥 안 먹을래... 하면 반응이 빠르니까 요즘 매일 배 아픕니다.

마음은 세 살 아이 같아서 삐지고 고집부리고 심술 내지요.

코로나로 마트 못가서 더 그러나 싶기도 합니다.



 12월까지 자립체험을 하고 있는 미용이와 소희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혼자 버스타고 일터에 다니고 있고, 야식 시켜 먹는 재미도 생긴 것 같네요.

둘이 가끔씩 다투는지 자립체험 끝나면 각자 살겠다네요...

함께 지내길 바라지만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기로 했습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개업 3년이 되니 학생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일이 쉬워지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들을 편하게 얘기하고 물어 옵니다.


버스 시간이 촉박한 학생은 달려와 컵밥이나 사발면 하나들고 뛰기도 하지요.

어제 밤엔 머리 아프고 열나는데 어떻게 해요?” 문자가 옵니다.

취업 나갔다가 너무 힘들어 다시 왔다며 일 보다 사람이 힘들었다며 넋두리합니다.

알바를 해야 살아갈 수 있는 학생이 알바 가기 싫어요...” 할 땐 울컥하기도 합니다.

자기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그리운, 아직은 어른이 안 된 그 마음을 응원하지요...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려고 애씁니다.


나눔의동산과 카페동산을 생각해 주시는 그 사랑과 마음에 위로를 얻습니다.

기도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2021 11 27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11월)
  • 2021-12-25
  • 조정일
  • 249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