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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4월)


 코로나로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연두 빛 꿈은 어김없이 온 산천에 가득입니다...

물오른 나무들도 꿈을 꾸고, 온갖 산나물도 소리치는 산골에서 봄 문안드립니다.

 

누구도 오지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는 세월을 살던 우리 식구들은 꽃이 피자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소풍가고 싶어요... 마트가고 싶어요... 어디가고 싶어요...

그러나 뉴스에서 혹은 바람결에라도 들은 풍월이 있기에 잘 견디고 있지요.

이만함이 감사하지...로 마음을 다독이며 살고 있습니다.

 

 

 매일 하루 두 번씩 열 체크를 해야 하고 손 씻기를 반복하며 집도 사람도 소독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다람쥐 같은 정숙씨는 마을 쪽은 못가니 산으로 다니며 나물 몇 개씩 뜯어 옵니다.

정숙씨 들어오면 경순씨가 손 씻고 열 체크하라며 사감 선생님 노릇을 하지요.

 

열 체크하는 것이 재미있는지 태순씨는 다시... 다시... 몇 번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귀에다 대기도 전에 치우라며 소리 지르는 정옥씨는 안고 달래야 겨우 합니다.

코로나 이전의 삶이 기적 같은 삶이었네요...

 

 

 다운증후군에 지적장애가 있는 47세의 은숙씨가 노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뭐든 얼마나 느린지 세수하고 로션 바르는데도 한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불 펴고 각 잡는데 두 시간이 걸리니 본인이 얼마나 힘들까 싶네요.

눈물이 많아지고 어리광이 늘고 잠이 없어집니다.

가엾기가 한량없습니다.

 

 

 81세의 지적장애가 있는 수연 할머님은 마음은 청춘입니다.

할머니라 부르지 말고 언니로 부르라며 화를 내기도 하지요.

기저귀를 차시지만 주무실 때 잘 치키질 않아서 아침이면 침대가 흥건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큰소리치시며 식구들에게 호령하며 사시지요.

수연 할머니가 어찌어찌 했다며 이르는 식구들이 많지만 봐주자고 합니다.

날마다 이르는 은경씨가 한마디 합니다. “할머니니까?...” 참 똑똑합니다.

 

 

 카페 동산 소식입니다...

학교가 열리지 않으니 카페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간히 학생들과 연락하며 이런저런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제법 많이 취업을 했었는데 그만 둔 학생들이 많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극빈층의 학생들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만 큽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하나님께 고할 뿐입니다.

험한 세월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2020422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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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4월)
  • 2020-05-21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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