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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 24년 1월)



 눈 쌓인 겨울 산이 주는 고요함.... 그리고 적막감에 창조주를 묵상합니다.

여전히 새날을 주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새해문안 드립니다.

 

뒷산너머 먼먼 산의 설경에 환호성이 나오는 요즘입니다.

눈이 많아 눈 치우는 일이 버겁지만 신이 난 식구들의 동심은 보기 좋습니다.

춥고 힘든 겨울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자폐와 지적장애가 있는 12살 어진이의 겨울은 신나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한 식구 된지 고작 3달째인데 이야기 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눈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기도하더니 눈이 많은 겨울이 되었습니다.

평상에 어진이가 만들어 놓은 동물들이 줄지어 있으니 그림처럼 예쁩니다.

커다란 고드름을 들고 다니며 노래하며 떠드는 소리는 산을 울립니다.

연못에 얼음은 깨야하는 사명을 받은 것처럼 주변의 돌들을 다 모아 던지지요.

요즘은 식구들의 이름도 외우며 친해지려고 하는 모습이 예쁘기만 합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던 주님의 마음을 아주 쬐끔 알 것도 같습니다.

 

따라쟁이 정숙씨는 무엇이든 어진이 따라서 하느라 힘들고 바쁩니다.

놀이도 말도 행동도 어진이처럼 하려니 머리에 쥐가 나지요.

어진이로 인해 정숙씨는 또 무언가를 배울 것 같습니다.

 

 

 15년을 함께 살았던 혜연씨가 천국으로 갔습니다.

병원을 가면 소통이 어려워 검사를 해야만 해서 대학병원 단골 환자였지요.

복막염수술과 담낭수술을 하고 좋아지는 듯 했는데 장폐색까지 와서 고생했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고 싶다더니 퇴원 못하고 그냥 가서 저희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혜연씨의 고집불통으로 힘들었던 그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건 뭘까요?

이 세상은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 길인 것이 덧없기만 합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졸업식을 했고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힘들게 학교생활을 했던 아이들이 카페가 있어서 살았다고 고백하는 모습에 울컥했지만

일자리를 얻고 새 출발하는 모습은 기특하고 신통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입학식도 안했는데 매일 신입생 2명이 와서 컵밥과 라면을 먹고 갑니다.

아직 자세한 이야기는 안했지만 어려운 사연들이 있겠지요...

 

올해는 또 어떻게 아이들을 살리고 세워주며 품을까를 깊이 고민해 봅니다.

배고픔도 채워주고 마음도 평안함으로 이끌 수 있는 손길만 있으면 또 살아지고

살아낼 힘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4년 1월 25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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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 24년 1월)
  • 2024-01-27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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