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일어나시는’(사 30:18) 하나님의 이 놀라운 모습은 여러 면에서 세계 선교를 촉구한다.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한 가지는 “열방의 모든 신 가운데 이 하나님은 철저하게 유일무이하다” 는 것이다. 이사야는 이것을 깨닫고 “주 외에는 자기를 앙망하는 자를 위하여 이런 일을 행한 신을 예로부터 들은 자도 없고 귀로 깨달은 자도 없고 눈으로 본 자도 없었나이다”(사 64:4)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자면 이사야는 하나님의 위대함 속에서 한 가지 충격적인 역설을 발견한 셈인데, 그것은 하나님은 위대한 분이기에 자신을 위해 일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자기 의존성을 버리고 ‘하나님을 앙망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친히 일하심으로써 하나님 자신을 높이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이사야가 한 위와 같은 고백은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심이라” (행 17:25)고 한 바울의 말의 예고편이었던 것이다.

기독교의 핵심을 들여다볼 때 참으로 독특한 점은 은혜의 자유함에 명백히 드러나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다. 하나님께서는 열방이 하나님을 위해 일해주기를 바라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존재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자유롭게 일하실 수 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선교는 다른 신들의 무거운 짐과 힘든 멍에로부터 해방시켜주는 사업이다(마 11:28-30).

존 파이퍼 <열방을 향해 가라>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