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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쉴만한 물가] 마흔 여덟, 생일에 돌아보는 斷想(단상)


[ 쉴만한 물가 ]

 

마흔 여덟, 생일에 돌아보는 斷想(단상)

 

 

사람이 살아감에 매년 한 번 맞는 생일, 들뜨고 가슴 벅찬 기쁨의 날이기도 하지만 괜히 지난 시간 무사히, 아니 잘 살아왔나에 대한 누군가의 검사를 받는 느낌이기도 하다. 또한 나이가 유년 소년 청년 장년을 거쳐 노년으로 갈수록 더한 것 같다. 어린 시절의 나에 비해 지금은 좀 더 나아졌나? 꿈은 이루어졌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평온한가? 목표한 삶에 도달해 왔나? 당연히 완전하게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 그래서 생일 때 마다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되짚어보며 도약의 내일을 다짐하고는 했다. ‘어제까지의 내가 있었기에 내일의 내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스스로를 용기로 북돋울 수 있는 나만의 자존과 큰 기쁨이 아닌가? 내 나이 마흔 여덟 되던 해에 직장에서 별이라 불리는 중역의 위치에 진입했다. 더 무거운 짐이 지워졌음에도 날아갈 것 같은 희열에 거리낌 없이 우렁차게 부르짖어도 보고, 큰 숨도 들이 마시고 내뱉는다. 눈앞에 사람과 사물이 나를 보고 마냥 웃어주는 것 같다. 미약하지만 힘찬 약진이다. 나에겐 나만 보고 느끼는 손이 나를 이끌고 있었다. 다음 생일에는 그 손에 이끌리어 더 행복해져 있기를 바라며 겸손히 두 손을 모은다.

 

1973122, 잉태를 위한 간절한 소망의 기도와 감격의 눈물로 탄생의 기쁨을 맞았다. 출생신고 직전 밀알교회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춘천지방회에서 동춘천교회로 명명하여 동부연회에 출생신고 완료. 효자동53-2 작고 낡은 상가 215평 남짓한 예배처소는 그 어느 보금자리보다도 따뜻했고, 사랑이 넘쳤다. 예배실에 강대상이 없어서 나의 공부방에 애지중지 아꼈던 책상이 갑자기 없어져 당황했는데 아버지의 손에 의해 교회로 옮겨졌고, 빨간 십자가 자수가 놓인 하얀 테이블보 덮인 강대상이 되어 있었다. 빼앗겼다는 생각이 왜 그렇게도 죄스러웠을까? 작지만 꿈과 희망으로 뜨거웠던 우리교회는 청년. 학생이 견인차가 되어 달렸다. 찬양이 넘치고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당시 야간통금이 있어 밤 12시가 되면 모두 현 위치 정지! 이것은 오히려 뜨거운 기도의 불길이 되었고, 요즘 보기 드문 철야기도가 쉬질 않았다. 그 눈물과 소망의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 주셨다. 첫 돌도 채 되지 않아서 효자로 150번길의 현 위치에 지금의 교회를 허락하신 것이다. 아홉 살 되던 해에 지역명칭과 동일한 광장이란 새 이름이 지어졌다. 이제 그 나이 마흔 여덟, 미약하지만 더욱 힘찬 약진이다. 두 해만 지나면 새 희년을 맞는다. 공자가 논어에서 말하기를 50세에는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공자에게도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순종하기를 가르치셨네요. 곧 다가오는 50주년, 새 희년, 우리의 등 뒤에서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 더 큰 소망을 바라며 우리 모두 겸손히 두 손을 모읍니다

 

유용진 장로창립 48주년에 즈음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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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5일 쉴만한 물가] 마흔 여덟, 생일에 돌아보는 斷想(단상)
  • 20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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