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자유게시판

성도의 교제소개내용교회소개예배와 말씀교회학교성도의 교제소식과 나눔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10월)


화려하던 단풍들이 재잘재잘 이야기 만들던 날불현듯 찾아온 서리에 겨울채비로 바빠진 산골에서 문안드립니다. 

섞박지동치미무말랭이... 그리고 시래기까지 매달아 놓으니 겨울풍경입니다.

아침이면 춥다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니 겨울옷으로 옷 정리도 끝났습니다.

낙엽은 어찌나 많은지 쓸고 뒤돌아서면 또 수북하지요.

하루종일 할 일 많은 산골의 일상이지만할 수 있으니 감개무량한 마음입니다.

 

 

 다운증후군인 은숙씨의 소식입니다.

54세의 나이지만 염색체 이상으로 물리적인 나이는 90세가 넘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치매증상이 오히려 늦게 온 것이라고 하네요.

목욕하기옷 입기밥 먹기잠자기...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8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은숙씨가 준 기쁨이 참 많았습니다.

노래와 춤을 좋아하고 성품이 온순해서 식구들과도 잘 지냈지요.

요즘은 완전 청개구리가 되어 뭐든 거꾸로 합니다.

생각이 없어지면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황소보다 더 고집스런 현숙씨가 변하고 있습니다.

안 먹어... 안 해... 싫어... 갈 거야...

그리곤 돌처럼 앉아 있으면밥도 목욕도 먹일 수도 시킬 수도 없지요.

함께 살면서 달래고 달래고 또 달래며 숨이 막혔습니다.

고집 부려도 소용없고말 안 듣는 것도 이제 재미가 없는 걸까요?

낙엽 쓸 때 와서 쓸기도 하고요리시간도 만들기 시간도 잘 참여하지요.

그리고 오늘 예배시간에 주는 모범상을 받았습니다.

예쁜 상자에 머리핀 2개가 전부지만 식구들 앞에서 으쓱했지요.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박수 쳐 주었습니다.

오늘의 모범상이 현숙씨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바라고 원합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3학년이 되면 제법 친해지고 가까워지기에 속 얘기도 하고 취향도 알게 됩니다.

대학도 가고 싶고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인지라 맘이 오락가락하기도 합니다.

대학을 먼저 가야하는 학생이 있고돈을 먼저 벌어야 하는 학생이 있으니

세상사 정답은 똑같지 않네요.

 

졸업 후에 와도 되요?” 묻는 그 마음은 카페가 그리울 거예요... 로 들립니다.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가 있으면 힘 낼 수 있고용기 낼 수 있음을 봅니다.

누군가가 되어 주셔서 카페동산과 나눔의 동산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고맙습니다...

 

                          2022년 10월 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10월)
  • 2022-11-23
  • 조정일
  • 194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