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사랑교회] 김주평 전도사 기도편지_20210914
발자국
샬롬, 주님의 평강이 춘천광장교회 성도님들 가운데 늘 함께하기를 소망하며 문안합니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저는 주님사랑교회를 담임하는 김주평 전도사입니다.
주님사랑교회의 개척은 2019년 11월 서울 마포구 망원동, 19평 남짓의 지하 공간에서 네 명의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손에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미술실을 예배실로 만들어갔지요. 성도들과 차음재와 방음재를 한땀 한땀 붙이고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재정으로 필요한 집기들을 구입하며 그 추운 겨울을 뜨겁게 불태웠습니다.
2020년 1월, 대한민국에서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는 무서우리만큼 빠르게 퍼져나가 바야흐로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되었지요.
하지만 확신이 있었습니다. 시작을 명하신 하나님께서 뜻을 바꾸지 않으시리라는 확신. 성령님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돌파하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겠다는 믿음으로 우리는 계속 밭을 갈았습니다.
2020년 2월, 주님사랑교회는 ‘첫걸음 예배’라는 이름으로 첫 공중 예배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난 오늘도 우리는 그 걸음을 한발 한발, 계속해서 내딛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걸어온 발자국을 헤아려보니 참 삐뚤삐뚤합니다. 발자국이 만든 길이 우왕좌왕, 구불구불 참 재미있습니다. 느리게 걷더라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발을 힘차게 딛다 보니 움푹, 참 깊게도 파여있습니다. 잠깐 넘어져 땅을 짚었는지 손자국도 보입니다. 그런데 그 삐뚤삐뚤한 길을 만든 발자국들 하나하나에 예수님의 발자국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임마누엘로 함께하신 까닭이겠지요.
그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에 춘천광장교회 성도님들의 사랑을 받고, 섬김을 받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주님사랑교회의 열일곱 명 성도들을 대표하여 깊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기도해주시며 후원해주신 덕분에 저 또한 교회 유지를 위한 아르바이트로 분산되어있던 노력의 비중을 목회에 보다 더 집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작은 발자국 옆에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발자국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우리 주님사랑교회는 비록 달리지는 못할지라도, 또 직선 주파는 못 할지라도, 계속해서 우직하게 하나님 바라보며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걸어가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21년 9월 둘째 주 망원동에서, 주님사랑교회 교인들의 모은 마음 위에,
김주평 전도사의 손을 더하여,
춘천광장교회 성도님들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