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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10월)


 불협화음 같은 가을을 만난 산골에서 문안드립니다...

가을 옷 입기도 전에 겨울을 만났으니 풍년을 맞은 대추도 얼고,

잦은 가을비에 배추는 무르고... 이상한 가을걷이를 하고 있습니다.


된서리로 하얀 들녘에 가을은 저만치 도망가고 겨울이 빨리 오려나봅니다.

그러나 아침이 밝아오고 저녁이 오고 있음에 창조주의 질서와 사랑을 생각합니다.

날마다 오늘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겨울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릎수술을 한 제경씨는 적응력 천재입니다...

절대로 몸무게를 실어 발을 디디면 안 되기에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지요.

휠체어에 앉아 좋아하는 공책에 무언가를 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참견도 합니다.

먹고 난 껍질 우유팩은 입에 물고 양손으로 휠체어를 밀고 쓰레기통으로 가지요.


숙소에서 활동실로 휠체어를 밀고 오려면 2명이, 내리막은 3명이 잡아야합니다.

그 때마다 우리 제경씨 고마워요...” “잘 한다..." 답례하지요.

정기검진에서 한 달 후엔 딛고 걸어도 될 거라며 회복이 너무 빠르다고 합니다.

휠체어에서만 살겠다고 할까봐 오히려 걱정이지요.



 지적장애가 있으신 82세의 이수연 할머님은 아직 흰머리가 없습니다.

흰머리가 많은 65세인 영희씨나 71세이신 동란 할머님을 노인이라고 생각하지요.

아침이면 기저귀 풀어헤쳐 똥잔치를 벌이고, 오이지 항아리 누름돌을 꺼내버리고,

바쁜 배식시간에 홀로 조용히 나와 이곳저곳 다니며 일을 저지르지요.

그럼에도 흰머리인 두 분을 챙겨주는 모습이 아이러니지요.

이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10월부터 3학년 학생들의 취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카페가 생각난다는 소식이 고맙기도 하고, 짠하기도 합니다.


2학년인 여학생은 집도 학교도 맘에 안 들어 늘 빙빙 돌며 맘대로 살았지요.

배고프다고 카페에 오면 컵밥 데워 주며 자퇴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어제 반팔을 입고 왔기에 추운데 왜 이렇게 왔냐고 했더니 마음을 꽁꽁 닫고 있던 모습은 어디가고, 친한 듯 안기며 안 추워요...” 하며 활짝 웃네요.


좀 늦된 학생, 가정사로 마음에 분노나 화가 난 학생, 가난한 형편의 학생...

위로와 격려로 정서적 도움을 주며 기다려주는 것이 카페에서 하는 일이지요.

무엇보다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긍휼히 여겨주시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모양 저모양으로 도와주시고 함께 해 주셔서 할 수 있지요.

고마운 마음은 기도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20211024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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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10월)
  • 2021-11-07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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