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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6월)


진초록의 향연에 밤꽃 향기까지 더하니 산골은 여름축제 중입니다...

오디와 딸기 따먹느라 바쁜 산골에서 문안드립니다.

 

따가운 햇볕에 나와 앉은 은주씨를 그늘로 옮겨 놓으면 어느새 또 햇빛으로 나가 앉는 은주씨를 향해 정숙씨가 한마디 합니다. “바보야?...”

경순씨가 빠른 말투로 거들지요. “모르니까 그러지...”

머쓱해진 정숙씨의 민망한 표정은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양심 있는 얼굴이었지요.

이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행복이네요...

 

 

 청각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혜연씨는 요즘 병원 나들이가 거의 매일입니다.

병원을 가도 소통이 어려우니 한 번 가면 될 것도 서너 번을 가야 합니다.

표현을 못하니 다 찍어봐야 해서 병원도 우리도 피차 힘들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혜연씨는 코로나로 꼼짝 못하는데 병원 가느라 오가는 재미도 있고 집에 있는 식구들이 모두

부러워하니 신나게 병원 다니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거쳐 특수학교 6년을 모두 마친 제영씨는 이제 집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여전히 기저귀를 차야하고 소통도 어렵지만 이젠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나름 똘똘한 면이 있어서 하기 싫은 것은 안 할 줄도 알지요.

자기 맘대로 주방도 기웃거리고, 다른 사람들 방도 들락거리고, 마당에 나와 꽃도

보며 놀기도 하고, 식구들 산책할 때 함께 하기도 하지요.

 

소리 지르며 머리를 박아대서 헬멧을 쓰고 살았던 옛날의 제영씨 모습은 없네요.

일 저지레를 해도 신통방통하니 고맙고 예쁘기만 합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코로나로 1,2학년은 격주로 등교를 하니 카페가 덜 복잡합니다.

1학년 학생들은 카페가 신기하고 놀랍다며 자기들 졸업 때까지 있을거냐고 묻네요.

어느 날 홀연히 문닫을까봐 걱정이 되나봅니다.

 

작년에 자퇴한 학생 중 전화 올 때마다 복학하라고 권유 했더니 진짜 올해 복학한 학생도 있습니다. 졸업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졸업생들은 신검을 받고 군대 간다며 들리고, 해병대로 입대하며 인사오기도 합니다.

취업한 학생들은 사회생활하며 카페가 가장 그리웠다며 울먹이기도 하네요.

 

카페운영을 고작 1년 했을 뿐인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멘토가 생겨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학생들, 그저 찾아와서 맘 속 얘기를 털어 놓던 학생들, 맘껏 떠들며 놀다가는 학생들, 먹고만 가는 학생도... 모두에게 아지트처럼 드나드는 숨통역할을 하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은혜지요...

이 또한 돕는 손길 없이는 할 수 없으니 기도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2020621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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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6월)
  • 2020-08-31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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