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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쉴만한 물가]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


 

[ 쉴만한 물가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

 

어느새 가을입니다. 대추는 익어가고 툭툭 밤 떨어지는 소리가 정겨운 산골에서 문안드립니다. 부지런한 정숙씨의 주머니는 열매들로 늘 불룩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눠주는 맛에 하루종일 기쁨이 넘치지요. 그 모습에 샘이 난 재경씨도 산을 들락거리며 밤을 주워 나르는 중입니다. 참 좋은 계절이네요.

 

지적장애와 소아마비로 잘 걷지 못하는 태순씨는 함께 산 세월이 27년입니다. 집을 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그동안 마트 나들이도 소풍도 가지 않았지요. 어르고 달래고 온갖 방법을 써도 들어주지 않고 집순이로 살았습니다. 이번에 그 맘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작은 소풍에 따라 나섰습니다. 옆 동네에 생긴 카페에 가서 커피와 빵 먹은 것이 좋았나봅니다. 다음 달 식구들 마트 나들이 갈 때도 따라가겠다며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62세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태순씨가 기대 됩니다.

 

지적장애지만 말도 잘하고 상냥하고 참견도 잘하는 기명씨와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잘난 맛에 사는 윤희씨는 늘 티격태격입니다. 기명씨가 쳐다보면 윤희씨는 왜 내 눈치 보냐며 기분 나빠하지요. 기명씨는 눈치 안 봤고 그냥 본거라며 맘 상해합니다. 윤희씨도, 기명이도 좋아져서 자존감이 올라가니 이젠 기승제압하고 싶은 마음이 드나봅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도 보기 좋네요.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숨통이 된 카페에 학생들이 몰려오고 자신들의 이야기도 나누고 있습니다. 1인 학생이 알바를 해야 할지 안해야 할지 묻기도 하고... 3학년 학생들은 실습과 취업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미용사나 조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네요.

 

이렇게 꿈이 있는 학생들은 그래도 쉬운데... 꿈이 없고 아무 생각이 없고 그러나 마음속에 분노만 있는 학생들이 어렵습니다. 매일 조금씩 다가가고 물어봐 주고... 그러다 보면 답을 얻는 날이 오겠지요.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다는 고백이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식구들도 나이가 드는지라 병원 나들이가 자꾸 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여정을 함께해 주시며 위로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니 감사뿐이지요. 고맙습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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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18일 쉴만한 물가]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
  • 2020-10-17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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