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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7월)


따가운 햇빛에 진초록의 숲이 잠들어 버린 듯 고요한 산골에서 문안드립니다.

키 큰 옥수수도보랏빛 꽃송이를 자랑하던 칡넝쿨도호박잎사귀도 모두 더운지

축 늘어진 여름날의 풍경 속에 정숙씨는 여전히 들로 산으로 돌아다닙니다.

옥수수 다 익었으니 쪄 먹자는 손짓과 표정이 해맑기 그지없습니다.

더워도 살기 좋은 계절인 여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요즘입니다. 

 

 

 70세이신 배여사님의 병원순례는 끝이 없습니다.

정신과 약과 머리무릎피부... 늘 아프다며 병원가자고 하십니다.

먹는 약이 너무 많아 걱정을 하면 아주 듣기 싫어하시지요.

보약 먹듯이 그 많은 약들을 잘 챙겨서 드시고 늘 누워계십니다.

마당 몇 바퀴라도 걷게 하려면 어르고 달래야 하지요.

아예 몸져누울까 걱정입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재경씨는 30년 전부터 별명이 뻐식이입니다.

강박증으로 무엇이든 제자리에 있어야 하는 재경씨는 식구 모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어야 편안하지요.

 

윤희씨는 질투의 화신이란 별명처럼 그 누구도 나보다 잘하면 안 되는 그 맘 때문에 본인도 힘들지요

성경쓰기로 그 맘 달래며 어느새 8번째 쓰고 있습니다.

 

정숙씨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부지런쟁이입니다.

너무 앞서가서 식구들의 원성을 듣기 일쑤입니다.

 

이럼에도 이들이 춘천시 장애인일자리 사업에 뽑혀서 카페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하루 3시간씩 일하는데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중입니다.

뻐씩이 재경씨는 파마하고 예쁜 옷 사겠다며 신났고... 

윤희씨는 잘 생각해보고 한다더니 노트부터 사고 싶다네요...

정숙씨는 큰 소리로 마트!!!” 소리칩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네요.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카페가 장애인 일자리 참여의 장소가 되어 북적거립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도 주고배고프고 위로가 필요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작디작은 카페가 그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작고 시시해 보이지만 하나님이 쓰시니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곳이 저절로 되네요.

이 작은 공간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졸업생들을 만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방학이라 꾸러미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할 일이 있다는 것그 일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7월 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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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7월)
  •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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