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쉴만한 물가] 아름다움
아 름 다 움
- 최영준 형제 -
상처에 상처가 나는 것이
나를 고목으로 만들어 줄거라 믿었지
비틀 비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저것이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것이라 믿었지
열정을 불태우며 피를 흘리는 이들은
나의 미래며 내가 짊어져야 할 것이라 믿었지
관념에서 벗어나 내가 믿던 것들을 보니
화단에 자라난 라일락이 더 아음다웠고
시끄럽던 시간의 재촉이 화음이 되었고
노동의 모든 것이 놀이가 되었고
나의 삶이, 모든 이들의 삶이 정당해지며
내 사람을 긍정하게 되며
추한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졌고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됐고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됐다.
* 최영준 형제는 9월 25일 등록한 새가족 청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