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쉴만한 물가] 주님의 원수 사랑을 기억하는 기도
주님의 원수 사랑을 기억하는 기도
주님, 어떻게 이렇게 사랑하실 수 있나요? 자신의 죄악을 은폐하기 위해 무고한 목숨을 해치는 사람들을 어떻게 용서하실 수 있나요? 스스로 용서하실 뿐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께 그들을 용서해 주시기를 구하시니, 어떻게 이러실 수 있나요? 저희는 사소한 잘못도 용서하지 못하여 복수를 음모하곤 합니다. 그 음모를 포기할 수는 있지만, 용서하는 데까지 가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들을 위해 축복해 주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진실하게 그들을 사랑하는 일은 아예 불가능해 보입니다. 주님의 이 기도 앞에서 저희는 무너집니다. 이 용서의 기도는 저희의 죄와 한계를 너무나 명료히 보여 줍니다. 마음속에 은밀히 품고 있던 자만심도 이 기도 앞에서는 자취를 감춥니다.
주님! 저희의 사랑이 무력함을 인정하고 항복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사랑의 능력을 구합니다. 쪼개지고 갈라지고 찌그러진 저희의 사랑을 주님의 기적의 손으로 온전하게 해 주소서.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저희의 원수가 점점 적어지고, 마침내 주님처럼 모두가 다 사랑할 사람으로만 보이게 해주소서.
이 세상은 편가르기와 차별과 투쟁을 부추깁니다. 정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원수를 만들고 싸움을 일으킵니다.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원수 삼습니다. 그러나 주님, ‘원수’라는 단어가 그리스도인들의 사전에서 지워지기를 원합니다. 참된 사랑은 아무도 원수로 여기지 않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처럼 사람의 내면까지 연민의 마음으로 살펴볼 수 있다면, 누구도 원수로 여길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