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쉴만한 물가] 제 탓입니다
[ 제 탓입니다 ]
- 황종윤 목사 -
한 집은 싸움 소리가, 다른 한 집은 웃음 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싸움 소리가 그치지 않는 집의 남자가 속상한 마음으로 웃음 소리가 그치지 않는 집의 남자에게 비결을 물었습니다. “선생님의 가정은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웃음 소리가 그치지 않습니까?” 질문을 받은 남자가 겸연쩍어하며 대답을 했습니다. “그건 간단합니다. 우리 집에는 모두 나쁜 사람들만 살아서 그렇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나쁜 사람들만 살다니요.” “가령, 내가 방 한 가운데 놓여 있던 물 그릇을 실수로 엎질렀다고 합시다. 그러면 아내는 ‘제가 그곳에 물그릇을 놓아 두어서 그렇게 됐으니 제 탓이에요.’ 라고 합니다. 제 어머니는 ‘아니다. 나잇살 먹은 내가 보고도 치우지 못했으니 내 탓이지.’ 라고 하십니다. 서로 자진해서 나쁜 사람이 되려고 하니 싸움을 하고 싶어도 싸울 수가 없고, 저절로 웃게 됩니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큰 깨달음과 감동을 줍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를 향해서 ‘남 탓’ 만 하면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서서 ‘내 탓’ 이라고 말하는 순간 서로의 닫혔던 문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합니다. 가정도, 교회도, 직장도, 어떤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용기를 내어 ‘내 탓’ 이라고 말 할 수 있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도 이런 마음으로 서로를 섬기고 사랑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