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등불
박노해는 70년대, 80년대의 치열하였던 시대의 시대정신이 낳은 시인이다. 그의 이름 노해(勞 )가 노동자(勞動者)의 해방(解放)을 줄인 말인데서 그의 작품정신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쓴 시중에 <두개의 등불>이란 제목의 시가 있다.
<두개의 등불>
박 노 해
나에게는 두 눈이 있다.
하나는 밖을 보고
하나는 안을 보라고
나에게는 두 손이 있다.
한 손은 밥을 벌고
한 손은 기도하라고
나에게는 두 발이 있다.
한 발은 현실을 걷고
한 발은 이상을 걸으라고
오늘 나는 두개의 등불을 켠다.
하나는 나
하나는 이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