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10월)
추천 : 21단풍 들기 시작하니 자연의 이치는 순리지만 진리인 것을 마주하며 멋진 가을 날에 문안 드립니다...
평안하신지요.
온 식구 다 모여 대추나무 터는 날의 웃음소리와 시끄러움은 먼 산을 너머 갑니다.
과일은 뭐든 좋아하는 영아씨는 말리는 대추도 먹기 바쁘고, 떨어진 대추 줍는 것보다 밟는 것이
더 많은 정숙씨는 그러거나 말거나 제일 신나 합니다.
눈 내리는 겨울날에 따끈한 대추차는 시끄럽던 추억과 따뜻한 마음도 주겠지요...
단순하고 심플한 산골 생활은 지루할 수 있지만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가을을 주신 창조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마다 모범 상을 주고 있습니다.
지적 장애를 갖고 있지만 “나”만 생각하는 마음이 커서 서로 삐지고 다투지요.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하며 상을 줍니다.
13살 어진이가 우산 쓰고 현관을 나섰는데 먼저 나오신 동란 할머님이 계셨지요.
ㄱ자로 굽은 할머님을 우산을 씌워드리려니 어진이는 비를 맞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할머님을 씌워드리고 천천히 따라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어진이는 자폐 성향이 있어서 걷는 것도 먹는 것도 1등 안 하면 울었습니다.
2년째 함께 살고 있는데 나눠먹고 배려하는 모습이 습관이 되고 있네요.
어진이를 보면 자꾸 웃고 싶어집니다...
지적장애로 57세의 제경씨는 특유의 입담과 행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지요.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한 마음과 행동에 우리 모두 감격하기 일쑤입니다.
봄이가 거칠고 난리를 쳐도 불쌍한지 “아가야...” 하고 부드럽게 부릅니다.
말을 잘해서 식구들에게 잘난 척하는 사람에겐 우렁 찬 목소리로 “하지마...” 합니다..
그런데 요즘 이상 행동을 해서 병원을 다니며 꼼꼼하게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노화와 함께 치매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어려움이 자주 생기네요.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3년 동안 거의 빠지지 않고 오던 남학생이 “저 실습 가요...” 합니다.
힘들겠지만 잘 견디고 오래 있어보겠다고 하는 모습이 의젓했습니다.
동물 농장으로 실습 가는 여학생은 동물 똥 치워도 괜찮다며 돈 벌어야 한다네요.
숯불고기 집에서 일하다가 머리가 그슬리고 얼굴이 부어서 오는 아이도 있지요.
부모 없이 할아버지와 살던 남학생은 우울증이 심했지만 화성의 반도체 공장으로 가면서
오랫동안 다녀보겠다며 다짐을 하고 갔습니다.
스스로를 응원하며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라 자꾸 기도가 나옵니다...
도움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5년 10월 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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