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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2월)


긴 터널 같았던 겨울의 끝에서 맞는 봄빛은 찬란하기만 합니다.

바람의 감촉에서 봄을 느끼며 문안드립니다.


봄이 왔는지를 냉이를 찾아내는 것으로 구분하는 정숙씨가 소리를 지릅니다.

이제 막 얼굴 내민 냉이를 용케도 찾아낸 것입니다.

집콕으로 긴 겨울을 살면서 막연히 봄이 오면 마트도 가고 소풍도 갈 거라고 생각하며 손꼽아 봄을 기다렸는데...

봄나들이 갈 수 있을까요?

코로나가 야속하지만 이만한 것이 감사할 뿐이라 여기며 자족합니다.

 

 

 다운증후군인 제경씨는 학구열이 꽤 높습니다.

초등생들 공책을 매일 한 권씩 쓰는데 저녁이면 새 공책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글씨를 모르지만 흉내를 내며 쓰면서 스스로 잘 한다...” 칭찬도 하지요.

발바닥 각질 때문에 문지르고 바세린 흠뻑 발라주면 바로 화장실가서 닦아냅니다.

요즘 물로 발을 씻어내면 공책 안주기로 약속했지요.

세상에서 젤 좋은 것이 공책인 우리 제경씨 발바닥이 보들보들해졌습니다.

세상 일이 이렇게 말끔히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적장애가 있는 경순씨는 말도 어눌하고 모든 것을 챙겨줘야 합니다.

그럼에도 본인 스스로는 상당히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자존감이 높지요.

커피 아줌마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커피를 좋아하고... 토끼도 좋아합니다.

겨울을 나면서 10마리 토끼 중에 한 마리가 죽었습니다.

그 날... 경순씨는 하루종일 시무룩하고 속상해 했지요...

선영씨도, 기명씨도, 정숙씨도... 모두 경순씨 눈치 보며 슬픈 척해야 했지요.

그 모습에서 아름다운 사람 향기가 솔솔 났습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방학 중이지만 카페는 계속 열었고 나름 바쁘게 보냈습니다.

꾸러미 만들어 찾아가기도 하고, 학생들이 찾아오기도 했지요.

피자배달을 하는 학생은 배달 가는 길에 카페에 들려 얼굴보고 간다네요.

졸업생들이 군대 간다고 오고, 안산이나 인천으로 취업한 학생들도 쉬는 날 찾아와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도 합니다.


세상이 어려워지니 취약한 학생들은 더 상황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방 겨우 얻어 사는 아이들은 도시가스 요금 때문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만 되면 학교보다 돈 벌러 나가고 싶어 하지요.

아직 어린데 생계로 어려움을 겪지만 자퇴는 하지 말자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때가 있으니 때를 기다리자고... 일으켜주실 하나님의 때를 위해 기도하지요.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12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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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2월)
  • 2021-02-26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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