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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2월)


유난히 춥고 눈이 많던 겨울과 작별하는 마음에 노란 그리움의 꽃이 핍니다. 

어느새 가지마다 통통해진 개나리가 반가운 산골에서 문안드립니다...

 

햇빛이 좋은 날이면 냉이가 얼굴을 내밀었을까 궁금해 들판을 돌아다니고,

얼어버린 연못 속의 물고기는 살아있는지 궁금해서 날마다 들여다보는 우리 식구들의 마음은 벌써 봄을 지나고 있습니다.

함께 눈 녹은 산과 하늘을 바라보던 뻐식이 재경씨가 혼잣말을 합니다.

소풍 가고 싶다...”

뻣뻣해서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재경씨 마음에도 봄이 오고 있나봅니다.

 

 나눔의 동산 창립하던 1992년도에 한 식구가 된 태순씨가 66세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못마땅하고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 때문에 피차 힘들었지요.

세월이 흘러 안방마님이란 별명도 얻고 식구들과 잘 지냅니다.

혼자 방을 쓰는데 낮에도 방에 들어가 자꾸 눕더니 어지럽다고 합니다.

낮에 방에 들어가지 말고 거실에서 앉아서 함께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어주며 낮에 눕지 않고 지내는 태순씨가 예쁘기 그지없지요.

어지럼증도 없어지고예배시간에 모범상도 받았습니다.

태순씨가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감동이고 기적이지요.

 

 매자씨는 지적장애면서 심각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습니다.

많은 고비를 넘기고 이젠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힘겹지요.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해 구몬학습을 하고성경을 쓰고찬양을 듣습니다.

저녁마다 얼굴에 팩을 붙이고아침이면 옷과 머리핀목걸이 등으로 꾸미지요.

그럼에도 매자씨 마음속은 여전히 쓸쓸해서 우린 매자씨 눈치를 살펴야 합니다.

폭력적이고 거친 새 식구 봄이의 등장이 매자씨를 긴장하게 했습니다.

염려되어 매자씨에게 봄이의 학대받은 사정을 알려주고 어떻게 할까 물었습니다.

사랑해줘야 돼요...” 따뜻한 매자씨의 마음을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봄이는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명약은 그냥 사랑입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방학이지만 찾아오는 아이들이 있고알바하다 힘들면 와서 밥 먹고 갑니다.

세월이 힘들어지니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꾸러미 만들어 방문해서 나눠주며 힘내자고 했습니다.

 

올해는 입학생이 많아서 기대도 되고 어떤 아이들일까 설레기도 합니다.

꾸러미를 만들고 아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 주심은 큰 힘이 됩니다

고마운 마음은 그냥 기도하겠습니다.

 

                  2023년 2월 21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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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2월)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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