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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8월)


살기 좋은 여름이 무심히 가버린 것 같아 아쉬운 산골에서 문안드립니다. 

아침저녁으로 선들선들 바람이 부니 밤이 떨어졌는지 궁금한 정숙씨가 바쁩니다.

산을 들락거리며 아직 더 영글어야 하는 밤나무 사정을 중계방송 하지요.

잦은 비로 대추가 열리지 않은 것도 속상한지 정숙씨가 할 말이 많네요...

코로나든 이상기후든 다 창조주께 맡긴 체 그냥 살고 있습니다.

 

 

 고집도 어리광도 최고인 은경씨의 하루는 시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기저귀를 착용하기에 낮 시간은 필요할 때 수시로아침은 매일 목욕을 합니다.

요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씻기라고 울기 시작하지요.

낮 시간도 TV를 못 볼 정도로 떠들며 잔소리를 하니 우리 재경씨가 이릅니다.

진짜 시끄러워요...” “어떡하지?...”

무대뽀를 이길 재간은 없고 어떡해야 할지 모르기는 재경씨와 똑같네요.

그럼에도 하나님이 사랑하신다고 하시니 봐주고 또 봐주고 또 봐주는 중입니다. 

 

 

 25년을 함께 산 59세의 은주씨가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대화도 안 되고 표현도 못하는 웃지도 울지도 않는 상태로 식구가 되었습니다.

온갖 정성 끝에 3년 만에 눈 맞출 때의 감동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지요.

혼자 밥을 못 먹으니 늘 먹여주는데 경순씨가 가끔 먹여 주었습니다.

마지막에 중환자실에서 2주 있다 가셨는데 경순씨가 눈물을 흘려 놀랬습니다.

은주씨 밥 먹여주며 다른 식구들 앞에서 자신감이 충만한 것으로만 알았지요.

그런 은주씨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으니 진정한 가족이네요.

늘 애처로웠던 은주씨라 식구들이 참 쓸쓸한 마음으로 슬퍼했습니다.

천국에서 만날 소망이 있으니 이렇게 또 살아갑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학생들끼리 카페동산 얘기를 어떻게 하는지 저희는 잘 모릅니다.

조용히 혼자 찾아와서 자기의 사연과 형편을 말하는 학생이 생기고 있습니다.

혼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현재의 상황을 얘기하지요.

이제 40대의 철없는 부모를 만난 아이들을 위해 하나님이 준비한 카페네요.

 

길면 3년 아니면 1-2년만 돌봐주면 힘 얻고 안정을 찾아 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인권문제로 다 전할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있지요.

 

올해 졸업하고 4월에 입대해서 23일의 휴가를 나온 날집보다 카페를 먼저 찾아 와 카페가 그리웠다며 한참을 얘기보따리 풀고 가는 모습에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마음이 힘든 아이들에게 쉼터로 숨통으로 필요를 채우는 카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는 사랑과 손길은 하나님의 마음이겠지요....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동산도 카페도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8월 27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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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8월)
  •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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