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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쉴만한 물가] 기다림의 시간, 강림절


[ 쉴만한 물가 ]

 

기다림의 시간, 강림절

 

교회력은 강림절로부터 시작해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을 거쳐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로 그 주기를 완성한다.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기다림은 설렘과 조바심을 동시에 안겨준다. 설렘은 다가올 존재에 대한 기억 혹은 기대가 우리 영혼 속에 일으키는 작은 파문이다. 조바심은 그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흔들림이다. 기다린다고 하여 시간이 빨리 흐르지도 않거니와 밀어낸다고 하여 시간이 뒷걸음질 치지도 않는다. 잘 산다는 것은 어쩌면 보드 위에서 파도를 타고 나아가는 서퍼들처럼 시간의 파도를 타고 영원의 해안을 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겨울의 초입에서 맞이하는 강림절은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시간의 파도를 타고 넘느라 힘겨웠지만 삶의 열매는 부실한 것 같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히기 쉬울 때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푼푼하기는커녕 서부렁하기 이를 데 없어 부끄럽지만 우리 삶을 시간의 주인이신 분 앞에 내놓아야 한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하고 칭찬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설사 꾸지람을 들을지라도 달게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꾸지람은 우리를 불모의 땅에서 벗어나게 하시려는 사랑일 테니 말이다. 나태함과 변덕스러움, 비열함과 잔혹함이 넘치는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가 여전히 평화와 생명을 꿈꿀 수 있다면 아주 버림받은 생은 아니다.

 

강림절의 초에 하나둘 불이 밝혀질 때 우리 속에 도사린 어둠과 우리 사회를 은밀히 지배하고 있는 공포와 혐오와 분열의 영이 스러질 수 있으면 좋겠다. 빛이 그리운 시절이다. 그런데 시간의 주인이신 분은 말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이름값을 하며 살고 싶다.

 

< 김기석 목사 / 국민일고 미션 라이프 >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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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28일 쉴만한 물가] 기다림의 시간, 강림절
  •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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