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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9월)


 가을빛이 가득한 산골의 아침은 어디선가 밀려오는 평안함이 있습니다...

감사함을 담아 가을 문안드립니다.


밤도 대추도 풍년이라 우리 식구들은 산을 들락거리느라 바쁘지요.

금방 한 바구니가 되니 쪄서 먹는 것도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은행도 대추도 나뭇가지가 휘도록 가득가득 달렸습니다.

코로나로 찌들었던 마음이 풍성한 가을로 다 풀렸네요...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음은 진리인가 봅니다.



 공책을 좋아하는 제경씨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 신발 신으며 우습게 넘어졌는데 무릎뼈가 완전골절이 되었습니다.

춘천에선 2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서울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낼 퇴원입니다.

영상통화를 하면 집에 오고 싶다고 울먹거리는 모습에 맘이 짠했습니다.

화장실 출입과 돌아다니고 싶어 할 제경씨의 마음이 가장 문제겠지요.

우리식구들도 제경씨 보고 싶다며 기다리는 모습이 고맙기만 합니다.



 우리 집 애기로 통하는 제영씨가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주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 못하지만 자기의 의견을 행동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나가고 싶으면 차에 올라타고, 손장난 할 것이 필요하면 달라며 손을 모으지요.

요즘은 밤에만 기저귀를 차니 칭찬 들으며 예쁨 받느라 기분 좋습니다.

어느새 머리 박아대며 소리 지르던 제영씨를 우리도 잊어가고 있습니다.



 미용씨와 소희씨가 드디어 101일부터 시내 자립체험홈으로 3개월 나갑니다.

일자리가 있으니 자립을 체험해 보고 3개월 후에 결정하기로 했지요.

5살이던 미용이가 벌써 자립을 준비하니 세월은 늘 저만치 홀로가고 있네요.

용기와 격려를 힘껏 맘껏 보내고 있습니다.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이제 어느새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서두르거나 이기적인 모습이 없어졌지요.

한꺼번에 몰려도 기다리고, 컵밥도, 컵라면도 한 개씩 가져갑니다.


1학년 학생인데 친구를 데려오더니 설명을 합니다.

음료도 메뉴가 뭔지 알려주고, 저녁 먹을 것 가져가도 된다며 맞죠?” 합니다.

주말엔 더 가져가도 되고 환영한다고 했더니 활짝 웃네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되나 봅니다.

여러 사람의 손길이 모아져서 배고프지 않고 쓸쓸하지 않은 것...

모든 것이 은혜이기에 기도할 뿐입니다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19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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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9월)
  • 2021-11-07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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