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쉴만한 물가] ‘교회다움’은 형태가 아니라 본질에서 시작됩니다
‘교회다움’은 형태가 아니라 본질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합니다. 온라인 예배, SNS 콘텐츠, 디지털 소통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지만, 정작 그 중심에는 ‘우리는 왜 교회인가?’ 라는 질문이 놓여야 합니다. ‘교회다움’은 외형이나 활동이 아닌, 공동체가 지닌 본질적인 정체성에서 비롯됩니다. 말씀이 중심이 되고, 사랑이 실천되며, 예배가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교회는 교회다워집니다. 이 본질을 바탕으로 한 교회의 브랜드는 단순한 홍보 전략이 아니라, 세상과의 진정한 소통 방식이 됩니다. 교회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일관된 목소리와 태도가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브랜드는 단지 보이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브랜딩은 그것이 구성원들의 삶 속에 내재화되었을 때 시작됩니다. 브랜드 내재화는 단순한 마케팅 개념이 아니라, 조직의 정체성이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 문화 속으로 깊이 스며드는 과정입니다. 구성원 모두가 브랜드를 ‘이해하고’, ‘믿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과정, 즉 내부 구성원이 진심으로 믿고 실천하는 가치‘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본질에 충실하다는 것은, 그 내면의 가치와 신념이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교회다움은 ‘디자인’ 이전에 ‘삶의 방식’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교회다움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것’일 때 더욱 진정성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전하는 말 한마디, 진정성 있는 디자인 하나, 일관된 브랜드의 행동 하나가 교회를 교회답게 합니다. 본질에 충실할 때, 비로소 우리는 ‘교회다움’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4월 24일 기사]